4월, 시기적으로 슬럼프를 겪는 학생들이 증가하는 시기이다. 3월까지 새 학년 새 학기에 적응하느라 정신없이 바빴던 시간이 지나가고, 4월이 되면서 어느 날 갑자기 학원에 가기 싫다고 하는가 하면, 곧잘 해왔던 숙제도 하기 싫다고 떼를 쓰기도 한다. 슬럼프를 처음 겪는 저학년 학부모도, 사춘기에 접어들어 아이와의 대화가 조심스럽기만 한 고학년 학부모도, 슬럼프 앞에서는 당황스럽기는 매한가지다. ‘해결해 줘야 할 문제’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.

슬럼프, 혹은 매너리즘은 학습의 한 과정으로, 크고 작음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. 즉, 누구에게나 당연하게 찾아오는 과정이므로 마치 사춘기처럼 ‘아, 드디어 우리 아이에게 올 것이 왔구나’하고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.

이 슬럼프를 지혜롭게 극복하면, 우리 아이의 학습 위기는 기회로 탈바꿈할 수 있다. 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. 첫 번째는 이 슬럼프를 돌파해 낼 학습전략. 그리고 두 번째는 이 학습전략을 해낼 수 있는 학습자의 상태 만들기이다. 

메타인지 통한 학습 자기성찰

학습전략의 첫 번째는 바로 인지전략이다. 학습자 스스로 무엇을 알고 있고, 무엇을 어려워하는지 하나하나 세세하게 따져보는 것인데, 이는 메타인지 학습법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. ‘남들과 비교하지 않고’ 스스로 돌아보았을 때 언어의 4대영역 중 본인이 제일 좋아하는 부분과 피하고 싶거나 어려운 부분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. 이것이 명확하지 않으면 그냥 뭉뚱그려 영어 ‘자체’를 멀리할 수 있다. 반대로 이를 알고 나면 잘하는 것을 강화하고 약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자기에게 알맞은 학습방법을 찾아 나갈 기반을 갖게 된다.

자기효능감 통한 학습동기 강화하기

두 번째는 동기전략이다. 이는 학습동기를 강화하는 것인데, 학원 숙제를 예로 든다면, 학원에서 요구하는 날짜보다 하루 이틀 미리 ‘스스로’ 데드라인을 정하고 이를 지켰을 때 작은 포상을 주는 것이다. 포상은 지나치게 크지 않은 것이어야 하고, 이보다 더 중요한 건 학부모의 진심 어린 인정과 칭찬이다. 이를 통해 얻은 작은 성취감들이 쌓여 자기효능감으로 연결되어 실제로 슬럼프를 슬기롭게 빠져나오는 케이스가 많다.

보조수단 활용한 학습방식 변화주기

세 번째는 행동전략으로, 학습강화를 일으킬 수 있는 여러 전략을 실천해 보는 것이다. 이는 동기가 언제나 행동으로 옮겨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필요한 전략이다. 학습전략의 실천으로 슬럼프를 돌파한 경험을 가진 학생은, 이후 어떤 슬럼프가 와도 이를 이겨낼 의지 즉 ‘회복탄력성’을 갖게 된다. 이는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져 학습의 동기로 전환되고 다음에 맞닥뜨리는 슬럼프를 스스로, 지혜롭게 이겨내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.